꿈을 꾸는 게 어색할 때가 있어
반짝인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각자의 날씨로 계절을 말하지만
잊혀진 계절로 남고 싶진 않았어
설렘으로 찬 하루가 무서웠어
애써 바보 같은 웃음을 다그쳤고
눈물이 날 때면 소나기를 기다렸어
이슬 속에 숨어 날 가리고 싶었어
그래도 나비야 계속 비가 내려도
한참을 기다렸던 것처럼
환한 미소로 이 비를 맞으며
한동안 나와 춤을 춰줘
한계라는 게 느껴질 때가 있어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게
숨이 차 쉬고 싶어져도
조금만 더, 다시 한번만 더
그렇게 나비야 계속 비가 내려도
한참을 기다렸던 것처럼
환한 미소로 이 비를 맞으며
한동안 나와 춤을 춰줘
언젠가 나비야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한참을 기다린 시간 끝에
마침내 나에게 햇살이 비치면
제일 먼저 너를 보며 웃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