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면 남아있는
쓸쓸한 그대 눈길은
발걸음을 떼려던
나를 붙잡고 무너져 가
바랄 수도 없고
바라볼 수도 없는
그대는 뭐가 아쉬워
잠잠히 기다릴까
서로의 따스한 향기가
다정하게 향했던 말들과
배려들의 익숙함이 두려워
우리의 모든 시간들을
잃어가는 걸까 봐
우리의 순간들이 부정되어
사라질까 봐
돌아서면 남아있는
쓸쓸한 그대 눈길은
발걸음을 떼려던
나를 붙잡고 무너져 가
바랄 수도 없고
바라볼 수도 없는
그대는 뭐가 아쉬워
잠잠히 기다릴까
매일 내밀어보던
사랑한단 그 말은
더 이상 어려워지고
아리다 상처로 남아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묻어나고 있어
너와 함께한 기억들을
조금씩 묻어가고 있어
우리가 떠나지 않는 건
정 때문인 거야
우리를 놓지 못하는 건
정 때문인 거야
더 이상 설레지 않아
아마도 그럴 거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