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흘러

박노아
앨범 : 박노아
작사 : 박노아
그리움에 사무쳐 빗 속을 걸어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의 다음 사랑은 덜 아프길 빌어요
슬퍼서, 그리워서,
눈물을 흘려
빗물 섞인 눈물이
흘러 내려
핼쑥해진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그렇게, 그렇게
내 눈물을 감추며
빗 속을 걸어
너와 수없이 걷던 이 길을
너와 같이 썼던 그 우산을
접어 들은 손이 떨려와, 시려와
빗 길에 서두르는 사람들 사이
시간의 잔상으로
나는 시간을 거스르고 싶었나 봐
지나치는 사람들 사이
난 너와의 시간의
끝에서 걸음을
멈추고 싶었나 봐
바보야,
꼭 그렇게 나를
떠나야 했니
너의 숨결과 손길에
너무 익숙해진 난
어떻게 하라고
꼭 그렇게 이별을
선택해야 했니
한결 같았던 너의 눈빛
너무 익숙해진 난
어떻게 잊으라고
한 달 전 오늘 같이 비가 쏟아지던 날,
나를 기다리던 가로등 아래
너의 미소를 볼 수 있었어
실루엣 속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아
재촉하는 내 걸음을 기다리지 못해
나에게 향하던 너의 걸음,
서두르던 너의 발걸음 그리워서,
지우지 못해
눈물이 그치지 않아
바보야,
꼭 그렇게 나를
떠나야 했니
너의 숨결, 손길, 체온
너무 익숙해진 난
어떻게 하라고
꼭 그렇게 이별을
선택해야 했니
한결 같았던 너의 눈빛
너무 익숙해진 난
어떻게 잊으라고
오늘도 다짐해
오늘까지만
슬퍼한다고
불 꺼진 너의 방
창문을 보며
오늘도 다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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