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학을 잘 했었던
너무 말이 없었던
벙어리 같던 아이
조
아무도 니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지
누구도 널 몰랐어
조
*
모세가 되고 싶던.
그러나 니 손엔
지팡이 대신 총
예수가 되고 싶던.
그러나 니 맘엔
사랑 아닌 분노만이
2.
금이 간 니 마음은
너도 손쓸 틈 없이
자꾸만 더 갈라져
갈라진 그 틈으로
어둠은 스며들어
널 가지고 말았어
*
생의 마지막 수학.
셈 하듯 그들을
하나씩 눕히며
피로 물든 방정식.
마침내 니 머리에
검붉은 마침표를 찍었지
3.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지
누구도 날 몰랐어
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