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벌에서

SunO
앨범 : 옥창열의 6집, 성속의 경계에서
눈부신 봄 햇살이 세상을 깨워놓고
연둣빛 떡갈잎이 악수를 청하는 곳
오월의 천성산록에 창랑滄浪이 넘실댄다
원효봉 정상 아래 펼쳐진 화엄벌은
연분홍 철쭉군락 별천지를 이룬 곳
봄바람 스쳐 지나며 전설을 읊조린다
원효가 저 화엄벌 가운데 좌정하여
지금도 대중에게 설법하는 것만 같아
도롱뇽 물매화도 함께 귀 기울여 듣는다
저 너른 습지 위에 둥지 튼 생명들은
주어진 이 순간의 행복을 구가한다
우리는 한평생 산다 생각하니 힘들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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