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여 별주부 자당께서 별주부를 보시더니 엄숙허게 경계를 허시는디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노모 마음 한없이 기쁘다마는 부디 낚시를 조심허여라 너희 부친도 세상에 가서 낚시밥을 물었다가 청춘조사 허였기로 독수공방 설움 중의 너 하나만 믿는 마음 쥐면 꺼질까 불면 날까 애지중지 기를 적의 일찍 나가 늦게 오면 문에 빗겨 기다리고 늦게 나가 아니오면 여에 비껴 바랬더니마는 니가 이제 등과허여 인군을 섬기다가 인군이 환후 계셔 약 구하러 간다허니 군위신충 당당한 네 직분이 갸륵허고 장허도다 어무쪼록 정성대로 수히 구하여 돌아오되 만일 약을 못 구허면 골폭사장에 게서 죽지 돌아오지 말지어다
별주부 여짜오되 위로 임금님 환후 아래로 모친님 마음 모두다 편케 허오리다 모친께 하직허고 침실로 돌아와 아낙의 손을 잡고 당상의 학발 노친 기체안강 허시기는 마누라에 정성이니 마누라만 믿고 가오 내 이번 가는 길에 만일 약을 못 구하면 죽고 오지 않을 테니 내가 오지 못한대도 설워 말고 잘 있으오 별주부 마누라 또한 얌전허여 태연히 허는 말이
종고지락 금술지우 잠시 이별 어렵사오나 오륜을 마련헐제 군신유의 먼저 쓰고 부부유별 후에 쓰니 군신의 중한 의가 부부보다 더 헌지라 임군을 섬기다가 분골쇄신 되온데도 무슨 한이 되오리까 당상의 학발 모친 첩이 봉양 헐 것이요 슬하의 어린 자식 내가 길러낼 것이니 가사 일여 아예 말고 토끼를 얻어다가 임금님 환후만 구하소서 휘편만리거 안득염향규를 낭군도 응당 아시리다 주부듣고 하는 말이 충신의 아내 됨직하오 마누라 말대로 하려니와 세상의 흉한 놈들 말굽자래 맛좋다고 얼른하면 건져가니 어린 것들 자주 찾아 멀리가지 말게 하오
온 집안 종족들이 차례로 하직한 연후 별주부 발정하여 세상을 찾아 나갈적에 수국 풍경은 조석으로 보는 바나 세상 경치가 아주 기이하든 것이었다
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에 높이 떠 양곡 자진안개 월봉으로 돌고 어장촌 개짖고 회안봉 구름이 떠 노화 눈 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자규새 펄펄 날아든다 동정여천 파시추 금색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기며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 저리요리 앙금당실 떠 사면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요 파광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의 십이봉은 구름밖에가 멀고 해외 소상 일천리 눈앞의 경개로다 오초는 어이허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허여 일야에 둥실 떠 남훈전 달 밝은 밤 오현금도 끊어지고 황능묘 저문 비에 이십오현 탄금성은 이비의 애원인가 낙포로 가는 저배 조각달 무관수의 초회왕의 원혼이요 모래 속에가 장신허고 천봉만학을 바래봐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로봉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층층 높고 경수무풍야자파 물은 술렁 깊었는디 만산은 우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둥둥 장송은 낙락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갈 다래몽동 칡넌출 머루다래 어름넝쿨 능수버들이 벚나무 오미자 치자 감자 대추 가진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 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 갈매기 해월이 목파리 원앙새 강성 두루미 수많은 떼고니 소호 시절에 기관허든 만수문전에 봉황새 양양창파 점점무 사랑허다고 원앙새 칠월 칠석 은하수 다리놓든 오작이 목파리 해월이 너새 진경새 아옥따옥 날아들 적에 저 뻐국새가 울음운다 이리로 가면 뻐꾹 저리로 가면 뻐꾹 뻑뻑꾹 뻑꾹 소탱이 쑥국 공맹이 뚜리루 호반새 수루루 방울새 떨렁 좌우로 모다 날아들 적으 또 한 경계를 바래봐 치어다 보니 만학 천봉이요 내려 굽어 보니 백사지장이라 애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기어서 우줄우줄 춤을 출제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촉촉 뫼산이 울었다 시내 유수는 청산으로 돌고 이골물이 주루루루 저골물이 콸콸 열에 열두골 물이 한테로 합수쳤다 천방자 지방자 월턱쳐 구비쳐 방울이 벅금저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쾅쾅 마주 때려 대해 수중으로 떠나 가느라고 벅큼이 북적 물 너울이 뒷둥워르르르 퀄퀄 뒤둥그러져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말 아마도 내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내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