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밤 같지 않았고
알던 그 길이 낯설고
새로운 마음에 문득 또
두려워지고
마냥 걷고 또 웃었고
밤 공기는 꽤 좋았고
익숙해진게 문득 또
불안했던 날
어딘가 숨은 달도 아쉽지 않아
흐린 하늘 아래 가장 빛났잖아
구름이 몰려와 비가 쏟아진대도
웃으며 몸을 적실 수 있잖아
잔잔한 네 마음에 돌을 던질게
커다란 일렁임이 문득 필요할 때
그 때의 내가 꼭
그럴 수 있길 바라며 살게
잔잔한 네 마음에 돌을 던질게
너의 마음도 날 따라 너울거릴 때
그 때는 한번쯤
파도가 되어 내게 밀려올래
마치 같은 공간 같던
각자의 방을 기억해
따로 또 함께 보던 영화도
여전히 음악으로 남아
언젠가 같이 나란히 걸어보자
마주앉을 필요 없으니까
풀 밟는 소리도 먼 도시의 소음도
어느새 아득해질 걸 알잖아
잔잔한 네 마음에 돌을 던질게
커다란 일렁임이 문득 필요할 때
그 때의 내가 꼭
그럴 수 있길 바라며 살게
잔잔한 네 마음에 돌을 던질게
너의 마음도 날 따라 너울거릴 때
그 때는 한 번쯤
파도가 되어 내게 밀려올래
캄캄한 이 세상 끝에 다다를 때
더 이상 아무런 길도 보이지 않을 때
그 때는 한 번쯤
커다란 달 아래 마주볼래
그 때는 한 번쯤
커다란 달 아래 마주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