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간은 나의 것
달리지 않아
인생을 산책할 거야
무인도에서 푸른 파도랑
실컷 뒹굴어
하늘을 실컷 봐
의대에도 갈거야
공부를 꽤 오래 해야겠지만
아픈 이들 낫게 하고 싶어
세상의 언어를 모두 배울래
아름다운 시에
멜로디를 입혀
지중해를 보며 노래해
인디언처럼
횃불을 높이 들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빙글빙글 춤을춰
정글의 타잔을 만나
아픈 곳 없냐고 물어볼 거야
함께 나무를 타
왼손으로 줄을 잡고
오른손은 바람을 가르며
산들바람이 머무는 그곳에
해바라기씨를 뿌려
걷고 걷고 또걸어 지구를돌아
노랑밖에 없을 해바라기
들판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