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울고 있다...
초저녁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숲의 산기슭
큰 저택에 아무도 없는 방
의자에 앉은 소녀가 한명
인형에게 말을 걸지만 대답은 없다...
「그 인형은 나야...」
...대답이 있을리도 없고
소녀는 유리 세공같은 눈동자로 어둠을 응시하고 있다...
거울은 싫다 사실은 아무것도 비추지않으니까
이런 세계따위 망가져버리면 좋은데...
마마들은 나를 장사의 도구로서밖에 보지않는다
사실은 필요없었다..
미래를 읽는 힘따위 필요없었는데...
지금의 마마는 몇사람째였을까
정따위...따스함따위...
그런데도 나는 그것을 원한다...
「마마,나를 사랑해줘 마마 나를 사랑해줘
마마 나를 사랑해줘 마마...」
시작하고는 끝나고 끝나고는 시작되는
지배인도 관객도 바뀌는 무대
나는 미래를 읽는 소녀를 연기한다
시간이 멈춘 저택에서 혼자 연극을 반복한다...
어둠이다 깊은 어둠이다 임종의 어둠이다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어둠이다 세계의 끝은 어디인가
아무리 걸어봤자 이 길의 앞은 어둠이다...
미래여 검은 질서여 임종의 홍수여
아아 노아 거짓말투성이의 크로니클
빨리 모든걸 끝내줘...
「마마 나를 사랑해줘 마마 나를 사랑해줘...
마마 나를 사랑해줘 마마...」
하늘은 울고있다
눈물을 흘리지않는 인형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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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3 페이지 『소녀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