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 미술시간 내 친구 빌려준 사인펜
되돌려 받았을 땐 심만 쏙 들어간 사인펜
엄마가 사준 내 소중한 사인펜 조르고 졸라서 겨우 샀던
아직 한 번도 쓰지 못한 색이었는데
맙소사 어떡해 화가 나 째려본 내 친구
어쩔 줄 모르는 울상인 친구의 얼굴
미안해 친구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사과 한 마디에 사르르 녹는 내 마음
사인펜은 언제든 살 수 있지만 우정을 새로 살 수는 없죠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소중한 나의
친구야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
따뜻한 용서에 환하게 웃는 내 친구
누구나 가끔은 실수할 때도 있는 거지
그보다 중요한 바꿀 수 없는 내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