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이른 봄에 내 모진 맘들이
하마터면 또 그댈 부를 뻔했네요
익숙함이 번져서 좋은 것들만 보면
아직도 떠오르는 그 이름이
아무 반성 없는 이 맘 혼내봐도
그럼에도 여전히 제멋대로인지
거짓으로 가득한 일기장 한구석에
조용히 몰래 적은 그 이름이
꽃잎 같은 이름을 어찌 잊겠나요
나보다 크게 적힌 이름을
만약에 지운다면 텅 빈 내 마음은
내 이름조차 지울지 몰라요
터지는 울음 안고 잊으려 해봐도
잊겠다는 그 말만 또 잊혀지네요
무덤덤한 마음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때쯤 잊을게요 그 이름을
꽃잎 같은 이름을 어찌 잊겠나요
나보다 크게 적힌 이름을
만약에 지운다면 텅 빈 내 마음은
내 이름조차 지울지 몰라요
까만 어둠 덮인 무서운 밤이 오면
날 재워주던 그대 모습 떠올라요
외로움이 자라서 그리움 잔뜩 피면
가끔은 부를게요 그 이름을
계절에 꽃 저물듯 이 맘도 지겠죠
그때까진 아낄래요 그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