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아요
빨간 그 입술로 사랑을 말하던
까드득 까드득 씹혀지지도 않죠
평생토록 나를 따라다니겠죠
오래전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모든 것은 정해져있었죠
우드득 우드득 찢어보려고 해도
결국 모든 것을 바꿀 순 없겠죠
푸른 하늘 아래 내게 향했던
그대의 눈빛엔 거짓이 없었죠
내게 주어진 사과를 베어 물게요
그 어떤 벌을 받아도
살려두면 안 돼요
그대 그때 내 눈을 봤잖아요
이럴 수는 없어요
당장 그 자의 목을 내게 가져와요
가질 수 없다면 벗어나고 싶어요
끝이 나지 않는 운명의 고리를
걸어도 걸어도 같은 곳에 머물러
진다 해도 나는 멈출 수가 없죠
소름 돋게 새빨간 피가 후두둑 떨어지고
그 위론 산딸기가 무성히 자라
나는 약속을 지키러 떠나갈게요
오래전 우리 약속을
살려두면 안 돼요
그대 그때 내 눈을 봤잖아요
이럴 수는 없어요
당장 그 자의 목을 내게
사랑한단 그 한마디
나는 평생을 달려와 네게로 향했지
이미 전부 정해진 결말
그 어떤 것도 난 할 수가 없어
그대 손으로 날 죽여줘요
지금 나의 눈빛을 잊지 마요
매일 그대를 찾아갈게요
이제 내 목을 들고 그 자에게 가요
이제 내 목을 들고 그 자에게 가요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