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주저앉아 버렸어
아무 준비 없이 만난
소나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겨울 감기처럼
그렇게 다가온
우리 이별
좋았었는데
우리 모든 순간들
특별하진 않아도
행복했던 소박했던 추억
뭘 먹을까 고르는
너의 집중하던 두 눈
그런 사소한 네 모습
아직 내 눈엔 선명한데
너는 나빴어
끝까지 못됐어
네 맘 떠난 것도
모른 채
나만 사랑했잖아
안 돼 나 이대론 못 해
그냥 못 보내
말도 안 돼
잠깐
우리 힘든 거잖아
끝내 널 잡았다면
놓지 않았다면
다시 첨으로
되돌아갔을까 난
사랑
이딴 게 뭐라고
하루 종일
날 보채고 있어
너의 눈빛도
어색했던 미소도
눈치채지 못했던
내가 미워
사실 매일 밤
나 꿈에서 너를 만나
똑같은 하루를 보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눈뜨면
너 혹시 돌아올까
너는 나빴어
끝까지 못됐어
네 맘 떠난 것도
모른 채
나만 사랑했잖아
안 돼 나 이대론 못 해
그냥 못 보내
말도 안 돼
잠깐
우리 힘든 거잖아
얼마나 아파해야
몇 밤이 지나야
다시 올 거니
아무렇지 않게
사랑 이딴 게 뭐라고
아무것도 난 못 하고
믿어지지 않아
아니 난 믿고 싶지 않아
우리 함께한 약속들
어떡하라고
다시 돌아와
혼자서 뱉는 말
내가 놓은 거야
그런 거야
정말
끝이 난 거야
그때 남김없이 널
아낌없이 널 사랑할걸
나만 아파해도
되니까
잊혀질 때까지만
내 미련 없을 만큼만
널 불러 볼게
아무도 모르게
오늘도 잘 참아 냈어
그렇게 너를 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