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다툰 뒤에 난
시집을 꺼내 읽어
모자란 내 마음
채우려 늘 그래
그가 없어서
부족한 건데 그래
그와 다툰 뒤에 난
물을 벌컥벌컥
허무한 내 안을
더 더 채우려
그가 가고서
속이 텅텅 비었네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볼 때
이렇게
사랑스럽기만 한데
그 눈이
잠시 날 피해 갈 때
난 낯설고
불안하기만 해
난 더 더
메말라 가네
그의 입이
나를 표현할 때
좋아서
못 믿을 때가 있는데
같은 입이
날 괴롭힐 때
아무것도
난 할 수 없네
난 또 또
멍해져만 있네
그와 헤어진 뒤엔
금방 잠들어야 해
그에게 붙여 놓은 내 맘
기다리지 않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내일이 올 수 있게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볼 때
이렇게
사랑스럽기만 한데
그 눈이
잠시 날 피해 갈 때
난 낯설고
불안하기만 해
난 더 더
메말라 가네
그의 입이
나를 표현할 때
좋아서
못 믿을 때가 있는데
같은 입이
날 괴롭힐 때
아무것도
난 할 수 없네
난 또 또
멍해져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