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뒤
어디쯤 서있는지도 모른 채
마주한 내 모습은 많이 야위었고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여
내가 정한 내일을 살아내다 보면
나의 우주를 만들 수 있을까
날 지켜내다 버텨내다 힘이 들 때면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땐 어디로 갈까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이름을 붙이면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도
어딜 가고 싶은지도
모르는 날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내가 정한 내일을 살아내다 보면
나의 우주를 만들 수 있을까
날 지켜내다 버텨내다 힘이 들 때면
어딘가 기대고 싶을 땐
나의 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다 보면
나의 우주를 지킬 수 있을까
이런 날을 버텨내다 힘이 들 때면
아무것도 기대하고 싶진 않아
눈을 뜰 힘조차 없을 때가 있는데
누군가 나의 내일을 대신했으면 하는
마음은 욕심일까
누군가 이 우주를 함께 짊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