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으로 점철 된 삶에서
찾은거라고는 무엇도 없었네
행복하고 싶다고 기도 했었던
내 바램을 비웃는듯이 끌어당겨
오랜 시간 속에서 나를 색칠한 화가들
푸른 색으로 덮힌 몸, 통증에 익숙할 쯤
금방 흐려지다 지워질거라는 착각
초점만 흐려지고 담긴게 없는 망막
막막하기만 했어, 잘못한 게 없는데도 수군댔던
그 사람들의 소음 속의 주제, 또 주인공이 된 놈
내가 원한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모두 나를 전염병 환자 보듯해
남들과 다를 바 없는데 어찌나 거뭇해
사랑 받은 적은 Never, 또 흔적을 내
어느새 버릇 된 자기혐오, 대체 왜 그러는데
내가 세상에 처음 소리를 뱉은 이후
처음 본 어둠 속에 여태 갇혀만 있는 이유
어머니의 부재, 얼굴조차 흐릿해
물감 대신에 눈물로 내 이야기를 그린 매일
생각했어, 더 이상의 이별은 없을거라고
하지만 19살 때, 그 마저도 암전
병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였던
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찾아왔던
그 해 7월은 뜨거웠지만 습해진 여름
슬펐었지, 난, 내가 독종 소리 들어가며
버틴 이유 중에 하나가 사라졌어
불효자가 되어 떠난 그 효자의 영정사진을 떨면서 들었던 내 옆에서는
좋은 곳에서 만나자는 할머니
눈이 붉어진 아버지, 이모, 삼촌들이 다였지
나 역시 무엇인가 맺힌 탓에 마르지 않는 눈
심장에 가득 찬 "미안해"
세상은 날 아프게 하는데 안달이 난듯해
준 것도 없으면서 뺐는 것은 많은데
불시에 거두어 가니 대체 어떻게 가늠해
행복이 성적이라면 여태까지의 삶은 Fail
거칠기만 했던 하루의 쓴 맛을 삼킨 후
뱉은 한숨에 섞인 감정은 지치기만 해
가로등 불이 유일한 빛인 골목에서
토한 울먹임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네
빗소리로 만든 멜로디가 땅을 적시고
빗줄기에 숨긴 눈물이 심장을 덮치죠
빗방울은 어깨를 때려, 생각보다 아프더라
비가 그친 뒤에도 여전히 흐릿해
가끔 떠난 시간들이 엉킨 채로
내 정신에 겹치고는 해
더는 숨을 쉴 이유조차 찾지 못한 섭리 속에
그저 알아줬음 해, 난 어떻게 살았는지
동정이라도 좋으니 위로만 건네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