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발자국일까?
으악!
조용한 숲속 마을에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내 케이크가 엉망이 되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인데….”
토끼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어요.
바로 그때 토끼의 눈에 발자국들이 보였어요.
발자국은 숲을 향해 계속 이어졌지요.
“저 발자국을 따라가 봐야겠어. 누가 내 케이크를 몰래 먹은 걸까?”
토끼는 발자국 사진을 들고 집을 나섰어요.
제일 먼저 만난 사슴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사슴아, 이거 네 발자국이지?”
사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니? 내 발자국은 이렇게 생겼어.
저 앞에 여우한테 가서 물어봐.”
토끼는 여우에게 다가가 물어보았어요. “여우야, 이거 네 발자국이지?”
여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니? 내 발자국은 이렇게 생겼어.
저 앞에 다람쥐한테 가서 물어봐.”
“다람쥐야, 이거 네 발자국이지?”
다람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니? 내 발자국은 이렇게 생겼어.
저 앞에 돼지한테 가서 물어봐.”
“돼지야, 이거 네 발자국이지?”
돼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니? 내 발자국은 이렇게 생겼어.
저 앞에 새한테 가서 물어봐.”
“새야, 이거 네 발자국이지?”
“아니? 내 발자국은 이렇게 생겼어.”
새는 토끼를 힐끗 보더니 포르르 나무 위로 날아가 버렸어요.
‘이건 누구 발자국일까?’ 골똘히 생각에 잠겨 길을 걷던 토끼 앞에
다시 사진 속의 발자국들이 나타났어요.
발자국을 따라가 보니 그곳엔 아기 곰이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어요.
“드디어 찾았다! 내 케이크를 먹은 건 아기 곰이었어요!”
토끼는 화를 내려고 했지만 잠든 아기 곰의 얼굴을 보고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토끼는 아기 곰 앞에 초대장을 가만히 두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짜잔! 맛있는 케이크가 완성되었어요!”
“저번엔 몰래 먹어서 미안해. 달콤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그만….”
아기 곰의 말에 토끼가 웃으며 말했어요.
“오늘은 내가 초대한 거니까 괜찮아. 맛있게 많이 먹어.”
토끼와 친구들은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