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왔던 실을 엮어 피어난
자그마한 꽃의 이름을 지어봐
기억 안의 씨앗아, 어디론가
날아간다면 지금을 실어가주라
선선한 바람
햇빛은 따사로워
구름은 강아지
모양으로 떠있고
초록빛의 언덕
걸터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찾고 있어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꿈속의 풍경이 나를
데려가려 해 다른
이야기 속으로 옮겨 발을
때론 소나기에 젖기도 하고
햇빛에 그을리기도 하던
우리의 여름을
잊지 않도록
이어왔던 실을 엮어 피어난
자그마한 꽃의 이름을 지어봐
기억 안의 씨앗아, 어디론가
날아간다면 지금을 실어가주라
대기만성 소년 생존기
새벽 위에 피어난 해돋이
외로이 걷던 길의 끝에서
너를 만날 날들을 새겼지
내일도 이 꿈이 그대로길
바라며 눈을 감네
혹시 끝이 난대도
끝은 슬픔이 아니야 새로운 길
두 눈과 귀에 새긴
추억들이 노래가 되길
바라며 고이 접은 종이비행기
시를 담아 보내는 이
바람에 실려 날아간
이야기들이 닿은 곳은 아마도
세상에게 사랑받는
작은 씨앗들의 마음 속
이어왔던 시를 엮어 피어난
자그마한 꽃의 이름을 지어봐
기억 안의 씨앗아, 어디론가
날아간다면 지금을 실어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