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곱 시면 별이 져요
걱정되네요
어서 만나길 바라요
이제 여섯 시면 해가 떠요
내민 고개처럼
어서 만나길 바라요
다섯 시가 되면
나는 눈을 감고
잠에 들려고
애를 쓰겠지만
네 시가 돼도
세 시가 돼도
잠들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그냥 그래요
이제 두 시가 지나면
보이지 않아요
집으로 돌아갔나 봐요
이제 한 시가 되어서
깜빡이네요
어서 만나길 바라요
열두 시가 되면
나는 뒤척이며
잠에 들려고
애를 쓰겠지만
열한 시가 돼도
열 시가 돼도
잠들지는 못해요
왜냐하면 그냥
이제 아홉 시면 별이 떠요
불빛에 가려도
왠지 보이는 듯해요
이제 여덟 시면 해가 져요
어제가 됐어요
내일이 오늘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