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깨비방망이의 주인이 된 나무꾼!
나무꾼이 다시 어머니의 생신을 위해 소원을 빌었어요.
“어머니를 위한 멋진 잔칫상아. 나와라! 뚝딱~!”
그러자 엄청나게 큰 상 위에
셀 수도 없이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담긴 잔칫상이
뿅! 하는 소리와 함께 나왔어요!!
“우와… 정말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고기반찬들로 가득하잖아..!
어머니! 어머니!! 얼른 일어나보세요.
여기 어머니 생신상이에요!!!”
나무꾼은 신이 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깨웠어요.
그러자 어느 순간 잠에서 스르르 깨어난 두 분은
배가 고픈 나머지 놀랄 틈도 없이
맛있게 음식을 드셨죠.
‘정말 평생 이 도깨비방망이에서
따뜻한 밥이 나오면 더 이상
우리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너무 감사해..!’
나무꾼은 마음속으로
도깨비방망이의 주인이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한편, 도깨비방망이에 대한 소문이
마을에 쭉 퍼지고 마을 사람들이
나무꾼의 도깨비방망이를 한번 구경하려고
매일 집 앞에 모여 서성거렸어요.
그리고 곧 마을 최고 부자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죠.
“그 신기한 도깨비방망이로
겨우 밥이나 달라고 하다니,
그것참 안쓰럽군..!
어서 그 도깨비방망이를 내 손에 넣어서
금을 달라고 소원을 빌어야겠어.
그럼 난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겠지? 흐흐흐~”
부자가 말하는 사이 어느새 왕거미가
부자의 어깨 위로 올라와 귀에 대고 귓속말을 했어요.
“그 도깨비방망이는 주인의 말만 듣는다고~
금 말고 밥 나와라 뚝딱!
이렇게 외치면 한 번쯤은
방망이가 소원을 들어줄지도?? 히히히.”
“히익..! 왠 왕거미야!!!”
부자는 왕거미를 보고
너무 놀라 뒤로 자빠지더니
뒷걸음질을 치며 달아났어요.
그 모습을 본 왕거미는 낄낄 웃으며
순식간에 나무꾼의 집으로 들어와
거미줄 위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나무꾼의 집에 온 부자가 말했어요.
“오늘은 꼭! 나무꾼의 방망이를
내 손에 넣고 말겠어~!”
부자는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가고
나무꾼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살금살금 들어가 방 안에 있던
도깨비방망이를 발견했어요..!
“흐흐흐. 바로 여기 있었군.
어디 한번 소원을 제대로 들어주나 시험해 볼까?
자~ 도깨비방망이야.
맨날 나무꾼이 밥 달라고 해서 지겨웠겠구나.
나는 밥 말고 금을 주거라 뚝딱!!”
부자가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며 외쳤어요.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아니 뭐야. 이 도깨비방망이가
분명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는데, 아니었나?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점점 방망이가
뜨거워지는 거야?! 에잇. 참..!”
화가 난 부자가 도깨비방망이를 던지자,
방망이가 더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가시가 돋아났어요.
부자가 다시 집으려고 하자
도깨비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어요..!
“뭐.. 뭐야?! 방망이가 저절로 불을 내다니 이거 원..!
이러다 집이 다 타고 나까지 죽겠어!!!”
더욱 화가 난 부자는 방 안의 물건들을
뻥 걷어차고 씩씩거리고 나와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 사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돌아온 나무꾼이
불에 타고 있는 집을 발견했어요.
“아.. 아니! 우리 집이 왜 불에 타고 있는 거지?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스스로 불이 붙은 도깨비방망이 때문에
나무꾼의 집이 몽땅 타 잿더미가 되고 말았어요.
그 사이, 어디선가
나무꾼의 어깨 위로 올라온 왕거미가 말했죠.
“나무꾼아! 네가 집을 비운 사이,
동네 부자가 와서 도깨비방망이를 훔치려 하고
화나게 만들어서 불이 붙어,
이렇게 집이 다 타고 말았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 그게 무슨 말이지?
부자가 왜 우리 집에 찾아와서
도깨비방망이를 훔치고 불까지 나게 만든거지..?!”
“자세한건 알 거 없고~
자 이제 이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다시 이렇게 외쳐봐! 집 나와라 뚝딱!”
“지.. 집나와라 뚝.. 딱…”
“아이참 더 크게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외쳐보라고~!”
“집 나와라! 뚝딱!!!”
나무꾼이 왕거미의 말을 듣고 도
깨비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며 외쳤어요.
그러자 도깨비방망이가 하늘로 올라가 움직이더니
대궐 같은 집이 떡! 하고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