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이 살랑살랑 춤을 춰요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처음이야 시리즈 - 동물원은 처음이야
작사 : 루비
작곡 : Mate Chocolate
다음으로 간 곳은 홍학사였어요.
수십 마리의 홍학이 무리를 지어
물속에 서 있는 모습이 붉은 물결을 이루었어요.
그런데 홍학들이 소리를 내며 춤을 추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마음이는 조심스레 가장 작게 생긴 홍학에게 말을 걸었어요.
“안녕, 홍학아. 나는 마음이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플라밍고. 만나서 반가워. 네가 올 줄 알았어.”
“내 소문이 퍼졌구나. 그런데 여기서 지금 뭘 하는 거야?”
“우리는 지금 털을 고르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거야.
우리는 종종 이런 단체 행동을 해.”
“그 모습이 마치 춤추는 것 같아.”
“춤추는 홍학이 정말 아름답구나, 그렇지? 마음아.”
마음이는 그저 엄마·아빠 얼굴을 마주 보며 씩 웃었어요.
“마음아. 홍학의 깃털이 왜 이렇게 붉은색을 띠는지 아니?”
“아마, 그건. 타고난 색깔 아닌가요?”
“아니야. 처음 태어날 때 홍학은 회색 빛을 띤다고 해.
그러다가 3~4년이 지나면 붉은빛을 내기 시작해.
그건 먹는 것과 관련이 있단다.”
“응. 홍학은 물속에 있는 조개류나 작은 갑각류,
연체동물을 먹는데 먹이 안에 있는 물질이
홍학 몸에 쌓여서 붉은빛을 낸다고 하는구나.”
“아하. 그렇군요. 어. 그런데 플라밍고는
회색인 거 보니 아직 아기인가 봐요.”
“플라밍고?”
엄마·아빠 둘이서 맞받아쳤어요.
마음이는 하마터면 동물과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것을 들킬 뻔했어요.
마음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플라밍고에게 말을 걸었어요.
“그러고 보니 너는 다른 홍학과 다르게 깃털이 회색빛이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나 봐.”
“응. 너희 부모님 말씀이 맞아. 나는 이제 한 살 된 홍학이야.”
“그런데 너는 왜 계속 한 발로 서 있어? 힘들지 않아?”
“나는 이게 편해. 이렇게 한 발로 서 있으면
몸에서 열과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안정적이거든.”
“아, 그렇구나. 신기하다. 나는 한 발로 서 있는 게 정말 힘든데….”
그때 다른 관람객들이 홍학을 보려고 가까이 다가왔어요.
돌발 행동에 플라밍고는 화들짝 놀라서
날개를 퍼덕거리며 저만치 날아갔어요.
홍학은 참 겁이 많은 동물이거든요.
마음이는 아쉬움을 달래고 다른 홍학들을 구경했어요.
자세히 보니 홍학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어요.
깃털이 온통 붉은 홍학, 분홍빛을 띠는 홍학,
플라밍고처럼 회색빛을 띠는 홍학, 그리고 키가 작은 홍학까지.
게다가 걸을 때마다 무릎이 뒤로 꺾이는 것 같았어요.
“아빠, 홍학은 걸을 때 사람이랑 무릎이 반대로 꺾이는 것 같아요.”
“아, 저건 무릎이 아니라 발목이란다. 발목이 아주 높은 곳에 있지?”
마음이는 홍학을 보니깐 너무 신기했어요.
아름다운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도 오늘 마지막 홍학 무리까지
정말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판다, 호랑이, 표범, 하마, 수달, 오리, 독수리,
사막여우, 코끼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홍학까지.
정말 사랑스럽고 멋진 동물 친구들이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졌어요.
“마음아, 오늘 동물들 보니깐 어땠어?”
“계속 걷느라 조금 다리가 아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마저 잊을 만큼 너무나 행복했어요.”
“정말 그렇구나. 오늘 마음이가 기뻐하는 모습 보니 아빠도 정말 흡족한걸?”
“다음에 또 와도 되죠?”
“그럼.”
엄마와 아빠가 함께 외쳤어요.  
그 순간 마음이는 손에 잡고 있던 캐릭터 풍선을 놓쳤어요.
마음이의 손에 있던 캐릭터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서 마음이 마음도 두둥실 저 멀리 날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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