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헌 집 15년
어린 화초가 어른이 되었네
열정이 넘쳤던 집
축복을 받았던 집
이사는 거사
안방. 건넌방. 주방. 화장실
단숨에 해치우자
이사는 경건
희끗희끗한 머리와
가늘어진 종아리의 결단이다
이사는 역사
겁 많은 새댁의 혼수 용달차
남편 따라 객지 생활 잦은 꾸러미
강남에 정착한 살벌한 이삿짐
불안한 미지의 이민 가방
이사는 마침표
좋은 추억 갖고 가자
받은 은혜 싣고 가자
새록새록 기억하자
주님 주신 새집에서
사랑의 통로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