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걸어온 날들
이제는 따분해져 가고
익숙함에 벗어나서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다 말하며
두 손을 놓았어
내게 말했어
수줍은 나의 서툰 모습이
저 푸른 바다에 비칠 때
또 다른 세상
드넓은 곳을 멀리 바라보며
꿈을 꾸었어 두려움 없이
한 발자국 천천히 걷던
그 길의 공기가 아른해
두려움이 커져가던 내게
꿈을 꾸어도 괜찮다 말하며
두 손을 놓았어
내게 말했어
수줍은 나의 서툰 모습이
저 푸른 바다에 비칠 때
또 다른 세상
드넓은 곳을 멀리 바라보며
꿈을 꾸었어
기억 속에
사라지는
나의 손을
붙잡고
[interlude]
두려움 없던
그 순간들이
다시 생각날 때
멀리 떠나온
길을 봐
수줍어했던
내게 인사를 건네주었어
더 넓은 곳으로
떠나고파
흘러가는
기억 속에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