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얼굴만 보여
안경을 너희 집에 두고 와서
모자란 성격이 조급해서
방금도 너에게 화를 냈어
그래도 너는 나의 톰소여
산책하다 배가 고파서
무작정 들어간 가게에서
김치우동을 시켰어
해가 뜨지 밖에는
건조한 내 눈깔에는
인공눈물이 필요해
우리 어젯밤에는
뭐가 재밌어서 밤새 얘기하다 자서
코도 골았더라 너 잠든 지도 몰랐어
마실 물이 필요해
습기 찬 베란다에
화분은 죽어있네
자도 자도 피곤해
텅 비어있는 머릿속의 구석탱이쯤에
널 위한 자리쯤은 조금 내줄게
나는 너의 얼굴만 보여
안경을 너희 집에 두고 와서
모자란 성격이 조급해서
방금도 너에게 화를 냈어
그래도 너는 나의 톰소여
산책하다 배가 고파서
무작정 들어간 가게에서
김치우동을 시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