땋아 놓은 머리가 풀릴 때까지
꺾어 둔 꽃이 시들 때까지
그대는 오지 않고
나는 또 기다리고
울다 지쳐 겨우 잠이 들면
그때서야 찾아준 그림자
말없이 떠난 그 손에
한 움큼 쥐여 주고파
오 나에게 실을 매달아
이쪽 저쪽 떠다니는 꼭두각시처럼
내키는 대로 당겨봐요
그대 마음에 들 때까지
뭐가 그리 또 거슬렸을까
긴 옷고름인가 치맛자락인가
아무래도 난 그대에게
눈엣가시인가 봐
오 나에게 실을 매달아
이리저리 휘청이는 꼭두각시처럼
날 마음대로 굴려봐요
그대 원이 풀릴 때까지
나와 함께 지어주던
그 미소를 보여주오
그대와 나 이어진다면
한없이 당겨주오
오 나에게 실을 매달아
이쪽 저쪽 떠다니는 꼭두각시처럼
내키는 대로 당겨봐요
그대 마음에 들 때까지
오 나에게 실을 매달아
이리저리 휘청이는 꼭두각시처럼
날 마음대로 굴려봐요
원이 풀릴 때까지
그대 마음에 들 때까지
내가 끊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