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광안리를 걸었어
제법 쌀쌀한 바람 차가운 모래 위
날 쬐는 햇빛 그 따스함 말고는
아무것도 내 곁엔 없어
함께이길 바랬던 , 함께 일 줄 알았던
지금
결국 또 혼자인 오늘의 광안리
어제 막 생겨난 우리 둘만 빼면 똑같아
하루아침에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처럼
아무도 모르게 없었던 일처럼
지워 모두
너를 처음 알게 됐던 날
몰래 주고받았던 손짓과 대화들
고요함 속에 파도처럼 밀려오는
너와 내 맘 같길 바랬어
시작인 줄 알았던 아무 의미 없다던 너야
그래서 혼자인 오늘의 광안리
어제 막 생겨난 우리 둘만 빼면 똑같아
맘에 닿지도 않았던 척, 아무 의미 없던 척
아무렇지 않게 흘리면 될 걸
그게 잘 안돼 또 가사를 쓴다
장난스레 맞닿았던 손과 입술도
그게 의미 없다는 게 말이 되니
그렇게 스쳐가버린 , 그렇게 보내줘버린
결국 또 혼자만 시작한 불씨야
나만 또 착각한 내 미련한 사랑
다시 또 너를 만나게 되는 날엔
우린 그냥 전에 봤었던
그냥 그저
그냥 그런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