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만났어요!

하얀 곰 하푸
앨범 : 하얀 곰 하푸의 모험 - 사파리에는 누가 있을까?
작사 : 유진
작곡 : Mate Chocolate
바다 위를 둥둥~ 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빙하를 타고 모험을
떠납니다. 하푸는 오늘 어디로 갈까요?
같이 하푸를 따라가 볼까요?
쿵 쿵
“어? 이게 무슨 소리지? 어라?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아! 지진인가?”
하푸가 들은 쿵 소리는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거기다가
땅도 더 흔들리고 있어요!
“으악! 땅이 갈라지려나 봐!
어디로 도망쳐야 하지?”
하푸가 큰 소리에 당황하면서
뒤를 돌아봤어요. 그런데 그곳에
거대한 코끼리 무리가 있는 거예요.
“세상에나. 이 더운 날씨에 혼자
뭘 하고 있니? 여기 사파리는
혼자 다니면 위험해.
육식 동물들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다고.”
“엇? 안녕하세요. 저는 북극에서
온 아기 북극곰 하푸라고 하는데요,
아까 쿵쿵 소리 들리고 땅 흔들리는 거 못 느끼셨어요?”
“아! 그거 우리가 낸 것일 거야.
우리는 육지에서 가장 큰 동물 코끼리거든.
우리가 다 같이 움직이니 그렇게 느낄 만해.”
하푸가 이번에 만난 동물은 육지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네요. 코끼리의
몸길이는 6에서 7.5m이고, 최대 몸무게는
승용차 3대와 비슷한 6톤이나 되요.
큰 몸집에 커다란 부채처럼 펄럭이는
귀가 있고, 코가 긴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코 옆에는 코끼리의 송곳니가
길게 엄니 모양으로 자란 ‘상아’가 있어요.
몸집도 크고 뾰족한 상아를 가지고 있는
코끼리이지만, 코끼리는 성격이
온순한 편이랍니다.
“혼자 다니면 위험할 수 있어. 우리 무리는
지금 신선한 나무와 물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같이 가볼래?”
“좋아요! 저도 같이 여행하고 싶어요.”
“그래, 그럼 가만히 있어 봐. 내가 코로
너를 잡아서 내 등에 태워줄게.”
대장 코끼리는 하푸를 코로 잡더니
자기 등 위로 탁 올려놨어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라는
노랫말 알고 있나요? 그 노랫말처럼
코끼리의 코는 손 역할을 한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코로 나뭇잎, 나뭇가지를 먹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하지요. 하푸는
대장 코끼리 등에 타 사파리의
주위 풍경을 살펴보았어요. 그런데
사파리의 건조한 날씨, 건기라서
그런지 주위에 온통 마른 나무밖에 없네요.
“자, 우리 여기서 잠시 나뭇가지 먹으면서 쉬어요.”
대장 코끼리가 말하자, 모든 코끼리가
멈춰 주위에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먹기 시작했어요.
“우와! 아주머니가 여기 무리 대장이에요?”
“그럼. 우리는 암컷 코끼리가 무리의
대장을 맡는단다. 대장 코끼리는
신선한 먹이와 물이 있는 곳을
기억했다가 무리를 이끌고 가는
역할을 맡아. 예전에는 우리 할머니께서
대장 코끼리를 맡으셨지.
어렸을 적 할머니와 갔던 곳이
이 근처인 것 같아 쭉 여행하고 있었어.”
“우와! 그러면 나중에는
다른 암컷 코끼리가 무리를
이끌고 갔던 곳을 또 갈 수 있겠네요.”
“그럼! 지금 내 옆에 있는 아기도
암컷 코끼리인데, 이제 엄마가
어디를 가는지 잘 기억해 놓았다가
나중에 무리를 이끌고 여행을 가겠지?
우리는 상당히 머리가 좋아서 길을
잘 기억할 수 있어.”
코끼리는 몇백 마리, 몇천 마리 이상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지만, 보통
가족들끼리 무리 지어 생활해요. 코끼리는
모계 사회라서 엄마나 할머니가 대장이 되어
한 무리를 이끌지요. 수컷 코끼리는
단독 생활을 하거나 수컷무리에 참여해서
같이 다니기도 해요.
코끼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물과 목초가
많은 곳을 찾아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에요. 여행의 목적지는
대장 코끼리가 정하지요. 대대손손
물과 신선한 먹이가 많은 장소가
있는 곳을 기억해서 대장 코끼리가
무리를 이끌어요.
어, 그런데 여기 있는 코끼리 무리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무슨 일이죠?
“코끼리 아주머니, 다른 코끼리들이
힘들어 보여요.”
“에휴, 우리 코끼리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 물을 먹어야 하는데, 아직도
물이 있는 곳을 못 찾았단다. 요즘에
날씨가 너무 건조해서 물이 잘 안 보여.
이대로 가다간 다들 지치고 말 거야.”
대장 코끼리는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어요.
다른 코끼리들도 너무 힘들고 지쳤는지
귀를 펄럭이며 지친 얼굴로 열을 식히고 있네요.
“저도 어떻게든 같이 찾아볼게요!
물론 사파리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도와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하푸 네가 그렇게 말하니 우리도 조금
더 힘을 내야겠는걸? 우리! 조금
더 힘내 보아요!”
대장 코끼리는 코끝을 만져주고
몸을 비벼주며 지친 코끼리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어요. 코끼리들은
서로 몸을 비비거나 코끝을 만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해요.
위험에 빠지거나 다친 코끼리가 안전할 수
있도록 주변을 둘러싸기도 하고, 가족이
죽었을 때 풀이나 나뭇잎으로 몸을 덮어주고
남은 뼈를 코로 만지는 등 여러 감정 표현을
하는 마음 따뜻한 동물이랍니다..
다행히도 대장 코끼리의 격려에 하나,
둘씩 힘을 내기 시작했어요. 하푸도
대장 코끼리와 함께 돌아다니며
다른 코끼리를 응원해 주었어요.
“코끼리 분들! 조금 더 힘내세요!
그러면 꼭 맛있는 물과 먹이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대장 코끼리는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코끼리 무리를 이끌었어요.
대장 코끼리는 힘든 마음을 꾹꾹
누르며 앞장서서 걸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하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하푸야! 나 저번에 만난 얼룩말이야!
나 기억나?”
“어! 정말이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너무 반가워!”
“아! 코끼리 무리와 같이 있었구나.
안녕하세요!”
“응, 안녕 얼룩말아.”
“근데 다들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
“이 코끼리 무리가 물을 못 먹은 지
오래되어서 큰일이야. 주변에 물가가
없을까?”
“물가? 있어! 나 그 물가에서 오던
길이었는데?”
“정말? 그럼 우리에게 물가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수 있어?”
“물론이지! 자! 다들 저를 따라오세요!”
정말 다행이에요! 저번에 만난
새끼 얼룩말이 모두를 물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었어요. 정말로 몇 분 걷다 보니,
기린과 얼룩말들이 모여있는 큰 물가가 있네요.
“우와! 진짜 물가다! 이 정도 크기면
코끼리 무리 모두가 푹 쉴 수 있겠어!”
“우리가 드디어 물가에 도착했어요!
이제 마음 놓고 푹 쉬어요.”
모든 코끼리가 기뻐하며 코로
큰 나팔 소리를 냈어요.
대장 코끼리는 인제야 마음이 놓였는지
땅바닥에 쿵 주저앉았어요.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휴, 이제야 긴장이 풀렸네. 고마워 하푸야.
네 덕분에 좋은 물가를 찾을 수
있게 되었어. 얼룩말도 고맙다.”
“아니에요. 대장 코끼리 아주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힘들어도
서로 격려하며 무리를 이끄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하푸와 코끼리들은 물가에 모여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목도 축였어요.
이제 자야 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하푸는 코끼리들과 인사하고 다시 빙하로 향했어요.
“오늘은 육지에서 제일 큰 동물
코끼리를 만났네. 계절마다
긴 여행을 한다고 했었지?
그 여행이 진짜 힘들긴 해도 너무 보람찼어.
코랑 몸으로 서로에게 격려를 보내는 모습도
그렇고, 대장 코끼리 아주머니도 대를 이어,
그렇게 코끼리 무리를 이끌다니. 하~푸….
정말 코끼리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어.”
하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동물들을
만나게 될까요? 하푸는 오늘도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푸 하푸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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