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 눈에 비친 건
흐릿하면서 번진 하늘뿐
머리는 젖지 않고 신기하며 서늘한
분명 비가 오는 오늘 날씨는 맑음
나의 날씨는 남들과 달라서
항상 우산을 챙겨가
대충 안다는 말투로 난사한
서툰 위로는 아파
`그거 전부 극복 가능해`
`축하해 곧 아침이네`
`그거 나도 겪어도 봤고 쓰러져도 봤는데
별것도 아니니까 힘내길 바라`
맑은 날씨는 잘못이라도
그 하늘은 기적과 같겠지?
아직은 아직은
준비가 필요해서
아직은 아직은
맑음이 두려웠어
아직은 아직은
웃는 방법도 어색해서
기적을 꿈꾸지만 참 무서워
아직은 아직은 맑음 알레르기라도 걸린 것만 같아
아직은 아직은 사랑받고 싶다가도 이대로서 있어
아직은 아직은 무서워
아직은 아직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