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새벽을 보았네

김진우
앨범 :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천륜의 지문이 지워지고 나서
나는 다시 그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밥 한 그릇 꽃도 없이 이틀도 모자라
새벽에 훌쩍 불길로 몸을 돌리신 후에야
커다란 슬픔의 깃이 홰를 치며 울었습니다
살구꽃향이 어지럽히던 밤에 들어선
낯익은 집 앞 골목길을 정처 없이 헤매다
동트는 새벽에 벌떡 일어나
자리끼 물 한 대접에
저는 내 속에 지른 불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흑암이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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