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사는 해당화

김진우
앨범 :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호미곶 어디쯤에서
하얀 모시조개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파도가 당신의 얇은 발목에 찰랑거리는
노을의 결이 보고 싶었던 거지
말 없는 속삭임의 밀물이든지도 모르고
썰물처럼 사랑이 떠나간 줄 모르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소라를 가득 채운 바닷소리에
기다리는 마음이
사부작사부작 걸어오는데
당신의 웃음을 가득 품고
깨인 꿈이 아쉬워질 때쯤
철길 옆 일출을 보던 해당화가
여문 것을 알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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