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

곽성삼
등록자 : 청풀잎사랑
▶ 물레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떠나신 님 그리워서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목화꽃새 달이차서 물레 괴에 꼬여서는
님 찾으며 물레 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나신 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 보다
동이트면 물레 돈다 팽그르르 팽그르르
님 그리며 물레 돈다

님과 함께 뿌린 목화 달이 찼네 달이 찼네
어절씨구 어절씨구

탐스럽게 열매 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 맘 따라 듣네

섬섬옥수 고운 손은 님 그리는
다정한 손 님은 어딜 가셨는가
울며 울며 거둔 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 얼굴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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