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네 동이 트네
붉은 해가 떠오르네 깊고
푸른 담양 용소 천년 살이 용 한 마리
물줄기 박차고 하늘 높 이 날아올랐네
처음으로 보았네 제 몸의 금비늘
눈부셔라 눈부셔라 갈 길도 잃어버렸네
물 따라 흘러흘러 광주 나주 영암 무안
목포까지 달려왔네 쉼 없이 뛰어왔네
들르는 곳마다 반짝이는 금비늘
강가의 풀꽃에게 아낌없이 떼어주었네
작은 벌레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었네
목포바다 작은 섬 고하도에서 보았네
벌거숭이 제 모습 에메랄드빛 눈망울
이제야 눈을 감고 깊은 잠을 잔다네
용소까지 이어진 꼬리도 편히 쉰다네
뒤따라온 물결과 바람도 소곤소곤
쌔근쌔근 용과 함께 단잠 잔다네
꿀잠 잔다네 담양 용소에서
목포 고하도까지 이어진
용의 아름다운 발길 영산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