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나의 여름은
무더웠고 지쳤었지
그토록 숨 막히던 날을
어떻게 잊겠어
네가 기억하는 나의 여름은
찬란했고 눈부셨대
찡그린 그런 표정조차도
예뻐 보였대
나 다음 여름날엔
그저 외면하지는 않을래
눈물 흘리는 날일지라도
기억할래
그 순간의 여름날을
이제는 알 것 같아
바래진 기억 그 너머
변함없이 소중한 시간들이
언제나 빛났던 그 이유들을
꼭꼭 눌러써 내게 담아둘 거야
나 다음 여름날엔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래
잠 못 이루는 밤일지라도
기억할래
그 순간을
나 다음 여름날엔
그냥 한번 웃음 지어볼래
어떤 모양의 나일지라도
사랑할래
그 순간의 나의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