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은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최고조에 다다른 듯해
교양있는 신사 숙녀에게 여긴
가시방석
모두가 알지 못할 춤을 추는 게
서로를 증명하게 해
손꼽아 기다려온 리듬이 울리면
시체가 되기 직전의 아이들과
온몸에 멍 자국이 선명한 여인들과
악취로 치장하는 광대들이 모인다
스텝 스텝 스텝 스텝
온 세상 못난 사람들이 모여
괴성을 지르며 몸을 비틀고 있어
겁에 질려도 좋아
더 큰 불안감을 보여줘
우리를 우리로 있게 만들어줘
정해진 색깔로 채워버리는 건
어색함만 야기하게 해
지저분한 것들로 불러보자
더 아름답게
그저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그저 이 땅 위에서 노래하는
그저 이 땅 위에서 죽어가는
그저 이 땅 위에서 우린 춤을 춘다
검게 일렁이는 천막에 가려진
슬픔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무도회
온 세상 못난 사람들이 모여
괴성을 지르며 몸을 비틀고 있어
겁에 질려도 좋아
더 큰 불안감을 보여줘
우리를 우리로 있게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