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나 울산은 잣나무
그늘 경개도 좋지만
인심도 좋구요 큰애기 마음은
열두폭 치마 실백자 얹어서 전복쌈일세
에에 헤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
울산에 아가씨 거동 좀 보소
님 오실 문전에 쌍초롱달구요
삽살개 재놓고 문 밖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다네
에에 헤 울산의 아가씨 유정도 하지
울산의 큰애기 심정을 보소
가신님 기다려 애타는 마음
이마에 손얹고 넋없이 서서
언제나 오시나 그리운 님아
에에 헤 울산의 큰애기 초조한 모습
울산의 앞바다 보기도 좋고
새파란 물결에 갈매기 넘실
북소리 두둥둥 쳐 울리면서
이여차 닻감고 떠들어온다
에에 헤 울산의 풍경이 좋기도 하지
울산에 앞바다 배 띄워놓고
언제나 오시나 그리운 님아
은히 들리는 어적소리
오늘도 쓸쓸히 저물어간다
에에 헤 동해나 울산은 좋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