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knife)

이고도
아쉬워라 말하지 마
텅 빈 손바닥을 구르고
불안한 마음을 태우는 날
괜히 가엾이 여기지 마
큰 마음 먹고 삼킨 슬픔은 어제고
다시 시끄러운 소리들 일어서고
날 모르는 사람 곁에 웃음 짓고 앉았더니
거짓 쥐고 달리는 서글픈 사람 되어
한참 글썽이며 먼 길 난 슬피


아쉬워라 말하지마
비좁은 속에 방을 불릴 때
엉켜 붙은 마음 헤집는 날
괜히 가엾이 여기지 마
마른 가지 위에 핀 허기진 슬픔에
몸을 던져주고 헛된 꿈을 꾸네
잠시 슬쩍인 속을 걷어 살폈더니
등 떠밀려 걷는 서러운 사람처럼
한참 먼 길을 돌아 난 슬피




네 앞에 엎어져 길을 물을 때
나의 절망 속에 너는 나이프를 쥐고
난 꿈을 깨려고
난 꿈을 깨려고
난 꿈을 깨려고
애를 썼네
난 꿈을 깨려고
난 꿈을 깨려고
난 꿈을 깨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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