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쌀 본 짐에 밥을 해서 실컷 먹고
또 한통을 내려다 놓고 타는디
진양조)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여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은금 보화가 나오게 되면 형님 갖다가 드릴란다.
흥보 마누라 기가 맥혀
나는 나는 안탈라요
여보영감 형제간이라 잊었소.
엄동설한 치운 날에
자식들을 앞세우고
구박을 당허여 나오던 일을
곽 속에 들어도 못 잊것소,
흥보가 화를 내어
갑갑한 사람아 타지를 말어라.
안탈라면 나 혼자 탈란다.
계집은 상하 의복이오 형제는 일신 수족이라
의복은 떨어지면
해 입기가 싫거니와
형제 일신 수족은
아차 한 번 뚝 떨어지면
다시 잇지는 못허는 법이니라.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시리리리리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시리렁 시리렁 쓱싹 툭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