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모리)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얼씨구나 저 제비야 !
당상 당하 비거비래
편편히 노난 거동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에가 넘노난듯
단상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에서 넘노난 듯
지곡 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의 넘노난 듯
흥보 보고 고이 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양각이 완연
. 오색 당사로 감은 흔적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아니가 내 제비랴
“반갑구나 저 제비야. 어디 갔다 이리와?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저 제비”
이리 저리 노니다
흥보 양주 앉은 앞에
뚝 떼그르르르 떨떠리고
백운 간으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