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벌거벗은 임금님
곰곰이 생각에 잠긴 나이 많은 신하에게 두 재봉사가 물었어.
“왜 아무 말씀도 않으십니까?”
“오, 정말 아름다워요! 이렇게 아름다운 옷감은 처음 보는군요. 멋진 옷감이 완성되어 간다고 임금님께 말씀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임금님 마음에도 드셔야 할 텐데요.”
두 재봉사는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지.
나이 많은 신하는 임금님께 달려가 말했어.
“임금님, 제가 여태껏 보아 온 옷감 중에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보시면 마음에 쏙 드실 것입니다.”
“하하하. 빨리 보고 싶구나!”
임금님은 매우 기뻤어.
며칠 뒤 또 다른 신하들에게 또 다녀오라고 했어.
“여봐라, 옷감이 얼마나 되었는지 보고 오너라.”
임금님의 명령을 받고 온 신하들은 당황했지.
‘어?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 된 일이지?’
“어떠십니까?”
‘안 보인다고 할 수는 없어!’
당황한 신하들에게 한 명의 재봉사가 옷감을 들고 있는 시늉을 하며 다가오자, 신하들은 옷감을 만지는 척하며 말했지.
“정말 부드럽고 가벼운 옷감이로군요. 정말 완벽합니다.”
신하들은 보이는 척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다니! 내가 바보란 말인가?’
재봉사들이 웃으며 말했어.
“이제 이 옷감을 임금님께 가져가 보여 주시겠습니까?”
신하들은 재봉사가 주는 옷을 받아드는 척 했어. 옷감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 하지만 무언가를 드는 척 하며 천천히 걸어 임금님 앞으로 가져갔어.
“임금님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이 멋있는 무늬를 한 번 보십시오.”
임금님은 가슴이 철렁했어. 임금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아니! 내가 바보란 말인가? 신하들의 눈에는 보이는 게 내게는 보이지 않다니! 난 임금이 될 능력이 없다는 말인가!’
임금님은 정말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신하들 앞에서 옷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었어. 임금님은 껄껄껄 웃음을 터뜨렸어.
“오, 정말 훌륭하군! 듣던 대로 대단히 근사하네. 아주 마음에 들어!”
임금님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옷감을 바라보았어. 임금님 주변의 신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임금님처럼 말했어.
“정말 멋지군요!”
“이번 행진 때 이 옷감으로 옷을 해 입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군. 얼른 새 옷을 만들도록 하라.”
이 옷에 관한 소문은 곧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어. 사람들은 모이면 옷감 이야기를 했지.
“소문 들었나? 임금님이 아주 신기한 옷감의 옷을 입으신다는군.”
“이렇게 행진 날이 기다려지다니.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라네.”
사람들은 임금님의 새 옷을 구경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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