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귓가에 심어주던
너의 붉은 빛 그 꽃 여전히 찾곤 해
그렇게 매일 미련을 먹는
난 가끔 탈이 나
너와 걸었던 낯선 곳도 함께였기에
모든 게 아름다웠었지
아직 난 그때에 머물러
알지 못했어
네 곁에서부터 그 곳에서부터
어떻게 떠나야 할지
내 안에 널 담은 기억이
아프게 자라버린 건
내게는 처음이었어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잊혀지도록 하는 게 아니었었는데
난 널 잃었고 넌 나를
조금씩 잊어가겠지
너의 곁에서 머문 날들
꽃잎들처럼 흩어져 사라져버려도
아직 난 여기서 기다려
알지 못했어
네 곁에서부터 그 곳에서부터
어떻게 떠나야 할지
내 안에 널 담은 기억이
아프게 자라버린 건
내게는 처음이었어
어리석게도
떠난 건 너란 걸 마지막이었단 걸
뒤늦게 알아버렸어
너에게 닿을 수 없음에
무너져 내린 건
내게는 처음이었어
처음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