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브레멘 음악대
하지만 하루 만에 브레멘에 닿을 수는 없었지.
"벌써 저녁이 되었잖아. 우리 이 숲에서 하룻밤 지내야겠어."
"그래, 당나귀야. 우린 이 커다란 나무 밑에서 쉬자고."
"그럴래? 그럼, 수탉아, 우린 이 굵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자."
"난 꼭대기까지 올라갈래. 거기가 가장 안전할 것 같아. 푸드덕"
수탉은 나무 꼭대기로 푸드덕 날아 올라갔어. 수탉은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사방을 쓱 둘러보았어. 그런데 작은 불꽃 한 개가 보르르 피어오르는 거야.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다는 뜻이었어.
"저 쪽에 집이 있는 거 같아. 아냐, 분명히 있어!"
수탉이 외쳤어.
"그래? 그럼 모두 그곳으로 가자. 여기는 좀 불편하니까."
당나귀가 힘차게 말했어.
동물들은 불빛이 비치는 곳을 향해 걸었어. 마음 속으로 각자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야. 얼마 가지 않아 밝은 빛이 흘러나오는 집 앞에 도착했어. 그런데 그 집은 도둑들의 집이었어. 몸집이 가장 큰 당나귀가 창문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어. 도둑들은 그날 훔쳐온 물건을 쌓아놓고 신나게 먹고 있었지.
"뭐가 보이니?"
수탉이 물었어.
"어~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음료수가 식탁에 잔뜩 있어. 도둑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먹고 있고."
당나귀가 침을 꼴깍 삼키며 대답했어.
"저거 우리도 먹으면 좋겠다."
수탉도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어.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저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을까?"
당나귀가 말하면서 개, 고양이, 수탉을 둘러봤어. 동물들은 도둑들을 내쫓을 방법을 생각했지. 마침내 좋은 방법을 생각했어. 당나귀는 두 앞발을 창문에 대고 섰어. 개는 당나귀의 등 위로 올라갔지. 고양이는 개 위로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수탉이 푸드덕 날아올라 고양이의 머리 위에 앉았어.
"하나 둘 셋 하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거야! 자, 하나, 둘, 셋!"
"히힝히힝!"
"멍멍멍멍!"
"야옹야옹!"
"꼬끼오꼬끼오!"
동물들은 신호에 따라 일제히 노래를 불렀어.
그러고는 와장창 유리창을 깨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어.
"으악, 귀, 귀, 귀신이다!"
도둑들은 엄청난 소리에 잔뜩 겁을 먹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속으로 달아났단다.
"야호, 우리가 해냈어! 우와, 이 음식들 좀 봐!"
동물들은 식탁에 앉아 도둑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우적우적 먹기 시작했어. 모두들 정신없이 먹었지.
"우린 정말 악사가 된 것 같아."
"그래, 아까 정말 멋지게 노래 불렀잖아! 하하하."
동물들은 자기들이 악사가 된 것처럼 느껴졌어. 다들 만족스럽게 편안한 잠자리를 찾았어.
"히잉히잉. 난 여기, 두엄 더미 위에 눕는다!"
"멍멍. 그럼 난 편안한 문 뒤로 갈게."
"야옹. 역시 따뜻한 잿더미 옆이 최고지."
"꼬끼오. 여기 내 자리도 있잖아."
수탉은 서까래를 받치려고 세워둔 기둥 위에 앉았어. 동물들은 모두 피곤해서 그런지 금세 잠이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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