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내 속에 가두고 있었다
널 묶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건만
너의 영혼마저 갖고 싶은 까닭에
투명한 굵은 줄로 너를 묶고 있었다
서로 예감했던 운명적인 사랑앞에
가슴벅찬 감동과 뜨거움을 안은채
생명마저 바칠듯한 심오한 눈빛으로
너를향해 다가서던 첫 새벽의 그 떨림
그 사랑을 간직한 채 이젠 너를 보낸다
정녕 너에게 작은 날개 주고 싶어
가슴문을 열며 슬픈 너를 밀어낸다
사랑의 틈새로 너를 멀리 보낸다
몇번의 하얀눈이 가슴밭에 내리고
너를 향한 그리움에 가슴이 아려올 때
이미 나는 너를 보내고 있었다
나를 떠난 네가 비상하는 꿈을 꾸며
구속의 아픈줄을 풀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