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한숨이
담배 연기처럼 피어나고
어딘가에 붙어서
누군가에 입에 나오겠지
누굴 따라 가는지
아님 누가 따라오는지
알 수 없는 이길을
마냥 걸어가고 있구나
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두 어디로
한참을 거닐다가
작은 골목길에 다다르고
미로 같은 공간에 갇혀
뱅뱅 도는 것만 같아
내 마음에 노을이
벌써 뉘엿뉘엿 내리지만
가로 등꽃 피어나
어둠 속에 나를 밝히겠지
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두 어디로
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두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