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작용론 (Feat. 나래, Tatemono)

SIN*SKI
앨범 : 담초야행
작사 : SIN*SKI
작곡 : SIN*SKI
편곡 : SIN*SKI
기억 속에 흩어져있는
그대의 사소한 흔적들도
언젠간 아픔이 될 걸 알기에
눈을 감고 지워보려 애써보았죠
이미 마비된 머릿 속엔
온통 그대의 환상 뿐이라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나는 눈 앞에 나의 미래를
그려 보이죠
어릴 땐 그저 멋모르고
행복했던 기억이
비수가 되어 내 마음에 꽃필 때
나는 말하죠
더 이상 말 뿐이 아니라 내게
살아가야만 할 이유를
고개를 돌리면 또다시 나를
잃어버려야만 하는데
더 이상의 말은 멈추고 나를 놓지
말아야 할 이유를
멈췄던 시간이 사라진 나는 어디에
서야만 하는데
기억 속에 잊혀져버린
그대의 사소한 흔적들은
내가 다시 기억해낼 때까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묻혀있어요
언제까지고 살아가다가 내가
그대를 잊어갈 때쯤
흔적은 날카로운 상처가 되어
눈 앞의 나의 미래를 찢어버리죠
기억에 안녕을 고하고 나는 이불
속에 웅크린 채로
이별을 말한 건 나인데 왠지 눈물
흘리는 것도 나야
더 이상 말하지 못해도 내가
살아갈 의미가 없대도
멈췄던 시간이 나에게 서 있을
자리를 내주지 않아
그대가 있으면 아픈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는데
아프지 않은 나 같은 건 살아갈
가치가 없으니까
말하지 못해도 아프지 못해도
숨 쉬지 못해도 웃지도 못해도
울지도 못해도 슬프지 못해도
기쁘지 못해도 널 보지 못해도
사랑하지 못해도 기억하지 못해도
행복하지 못해도 살아가지 못해도
상처받지 못해도 사랑받지 못해도
영원히 이대로 살아간대도
안녕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구석에 처박힌 흔적 속 그대의
하나하나를 찾아서
더 이상의 숨은 멈추고 나에게
잡힌 손도 놓아두고
멈췄던 시간이 제대로 나의
눈 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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