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제비가 노래한다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가르며
목마른 세월에 풍월을 그리며
고향으로 날아간다
곡을 따라 바람은 흐르고
떨어진 낙엽은 그 바람을 타고
뱅뱅 돌아 내 앞을 맴돌 때
나도 춤을 춘다
산 제비도 고향으로 가고
맴돌던 바람도 제 갈 길로 가면
나도 돌아간다
나도 돌아간다
나를 기다리는 내 어버님
하루하루를 백 년 길처럼
30년을 훌쩍 넘고 또 넘어
사랑을 주시누나
구름을 벗어난 저 둥근 달은
이미 그 자리에 있었음을
30년 고개 이 몸을 내 던져
나는 깨닫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