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은 조금 열어놨어
네가 들어올 수 있도록
방문은 그냥 닫아놨어
네가 두드릴 수 있도록
어디 멀리 간 거니
마지막이라고 생각지는 않아
해가 지면 조금 걱정될 거야
내가 여기 기다려
생각이 가진 힘을 믿어
그냥 멍하니만 있어
혹시라도 나쁜 생각 들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냥 돌아오면 돼
내가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
어두워지면 더 걱정될 거야
내가 여기 기다려
텅 빈 방안에서 네 이름을 불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답해줘 나에게
언제나 날 놀라게 해 준 것처럼
무심한 듯 바라봐줘
나를 나를
마지막이라고 생각지는 않아
해가 지면 조금 걱정될 거야
내가 여기 기다려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