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언덕 아래 펼쳐진 세상
날아가고 싶어
나를 억누르던 사랑과 헛된 젊음
벗어나게 해줘
까맣게 타 없어진 내 삶이
끝나도 누가 울어줄까
심장의 바스라진 잿더미 바람에
흩어져 사라져
흔들린 촛불처럼 이제는 잊혀져 가
발 아래 녹아버린 세상을 난 내려가
한 걸음 내딛기가 어려워
난 매번 고갤 젓지
나를 지독하게 감싸는 외로움을
이젠 제발 싫어
내가 사라져도 이 세상은 별 일
없이 일상을 살 거야
그늘 속 녹다 남은 눈처럼
내 삶은 차례를 기다려
그렇게 빨리 너는 괜찮아 행복해
보여 뻔뻔할 만큼
그렇게 빨리 나는 잊혀가
추억이라는 변명에 숨어
눈이 내려 흘러내려 녹아내려
내가 사라져도 이 세상은 별 일
없이 일상을 살 거야
그늘 속 녹다 남은 눈처럼 내 삶은
차례를 기다려
까맣게 타 없어진 내 삶이 끝나도
누가 울어줄까
심장의 바스라진 잿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