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끝에 빛이 닿아
조금씩 사라져 가면
담아 두려 애써 왔었던
날 보는 어리석은 나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일 거라고
어차피 이길 수가 없다고
모른 척 외면하려 해도
눈을 뗄 수 없고
강하려 하면 더 할수록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건데
돌아보는 장면조차도
똑같은 쳇바퀴 속에
벗어나려 애를 쓸수록
점점 더 빠져만 들어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버리지 못해 숨이 차오고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
멈춰버린 시간
이제와 아니라고 해도
나만은 속일 순 없는 건데
만들어 낸 것 같은
기억이라고 해도
아침에 눈을 뜰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거라면
그리워 너무 그리워서
눈을 뜰 수 없고
보내려 하면 더 할수록
더 깊숙이 파고들어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버틸 수 있는 건
힘겹게 싸워왔단 사실은
기억될 거라는 굳은 믿음
끝까지 싸웠었단 사실은
남게 될 거라는 굳은 믿음
끝까지 싸웠었단 사실은
남게 될 거라는 굳은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