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을 잃은
신호등이
주황 불빛을 깜빡이는
거리는
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고
어디론가 날
떠미는 것 같은
기분
여기는 내 꿈이 살고 있던
Seoul City
겁 잃은 비둘기들이
떠나 넓어져
버린 길가엔
가끔 지나가는
차 소리만이
빛바랜 기억 속
내 오른편에
웃음 짓던 그녀 대신
차갑게 식어버린
밤 공기만이
작지만 뜨겁게 타던
불씨는 아직 꺼지진
않았지만
연기가 되어 점점
줄어가는 담배같이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있진 않는지
꿈 혹은 소망이라
불리는 작디작은 빛은
날 이 밤으로
이끌고는 어디로
갔는지를
찾는 일을
아직 관두지는
않았기에
등불을 더 밝게 하는
기름이 필요하네
그 동안에
이 외로움이
잠시
내 안에 잠들기를
그곳은 아직 너무 멀어
하지만 나 멈춤 없이
걸어 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보낸
편지들의 답이 있는 곳에
닿을 수 있겠지
그곳은 아직 너무 멀어
하지만 나 멈춤 없이
걸어 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보낸
편지들의 답이 있는 곳에
닿을 수 있겠지
내가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해 봤어
사실 그건
지금의 나와
별반 다르지 않어
잡고 있던 펜을
놓지 않을 뿐
혹시
나는 꿈속에 살면서도
큰 욕심만을 부리는
중일까
좀 더 나은 환경
아직은 젊으니까
흐르는 시간 속에
작은 씨를 심다 보면
어느새
멋지게 자란 검은 새가
날개를 접은 채
내 어깨 위에
앉게 되겠지
창밖을 봐
해가 떠오르고 있어
사람들은
저마다의 길을 가려
서두르고 있어
여기 서울이란 곳은
그런 곳이야
이 도시 안에 가득한
그들의 꿈이
머무르고 있어
살아 숨 쉬는 젊음의 피가
붐비는 거리가
준비된 자들의
지난밤을 희게 칠해
그들이 어젯밤
흘리던 땀의 이름은
열정이며
나 또한 그중 하나라고
나는 믿어
그곳은 아직 너무 멀어
하지만 나 멈춤 없이
걸어 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보낸
편지들의 답이 있는 곳에
닿을 수 있겠지
그곳은 아직 너무 멀어
하지만 나 멈춤 없이
걸어 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보낸
편지들의 답이 있는 곳에
닿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