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With 강선아 Of Downstream)

카말
앨범 : Paper Mache
작사 : 카말, 김박첼라
작곡 : 김박첼라, 카말
편곡 : 김박첼라
맘이 가는대로 하라던 네 말이
가만히 내려놨던 잔을 낚아챘지
저 멀리서 불어오는
불길한 바람이 데려간 문제의 날
술잔에 입 맞춘 밤
너와 나 둘만이 알고있는 비밀
이미 난 예상했어
들어올 때부터
우리 사이 그 사실 따윈
문제가 아냐
답이 뭐든
오늘 하루만 눈을 감아
많이 아는 사이도 아니고
말도 많이 나누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깊이 더 들어갔어
깊숙이 네 안으로
익숙치 않은 내 거친 손길에
놀라는 눈치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날 때의 추위
홀로 남겨진 남자와
싸늘해진 주위
흔적을 남긴 건
분명 나였을 텐데
내게 남은 건 빈방과 함께
텅빈 내 맘
난 단지 널 바라지만
넌 누군갈 바라보네
난 오직 널 원하지만
넌 어디론가 또 떠나가네
밤이 깊숙해 질수록
익숙해지는 시계바늘이
두 귀를 찌르며 내는
그 째깍째깍 소리에 맞춰
딱딱한 손톱을 물어뜯는
참 딱한 그녀의 버릇
이유는 왜일까
유난히 전화기에
고개를 기울일까
잠잠히 침대 옆에
울리지 않는 벨
불리지 않는 내 사랑은
차가운 그대 곁에
성가신 존재
그래 언젠가는
떠나게 될 거란 걸 알아
살갗을 뜯어내듯
따가운 소문 앞엔 말이야
꿀 먹은 벙어리야
겁먹은 병아리가 돼
또 날 가엾게 만들어
뒷걸음치네
긴 잠 이루지 못하고
일어날 때의 추위
홀로 남겨진 여자와
싸늘해진 주위
두터운 내 품이 품은
가벼운 사랑이
내게 남긴 건 빈방과
텅빈 내 맘
난 단지 널 바라지만
넌 누군갈 바라보네
난 오직 널 원하지만
넌 어디론가 또 떠나가네
난 단지 널 바라지만
넌 누군갈 바라보네
난 오직 널 원하지만
넌 어디론가 또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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